울릉도 1박2일 여행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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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1박2일 여행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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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5.19-5.20(1박2일) 토, 일요일 날씨:맑고 쾌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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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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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묵호항 출항(08:00)-울릉도 도동항 도착(11:40)-중식-버스투어(14:00)-행남 해안산책(19:00)-숙박(중앙모텔)

2일차: 행남 해안산책(05:00)-독도관광(07:00)-성인봉 산행(12:40)-도동항 출항(17:30)-묵호항 도착(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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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부부, 아내 등 총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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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째 날 이야기

넓고 푸른 동해 한 가운데 별똥별처럼 떨어져 있는 신비의 섬 울릉도

한반도 지도상에서 바라보면 손톱만한 작은 섬 같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 육지와 다름없는 세월을겪으면서도 빚어낸 특출한 비경은 가히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는 보물섬이다.

이번 울릉도 탐방은 여행사에서 주관하는 1박2일 일정의 상품에 맞춰 형님부부와 함께 떠난다.

새벽 3시 전날 자는 둥 마는 둥 뒤척이다 24명의 일행이 집결 장소에 모여관광버스에 오른 뒤 강원도 묵호항으로 출발한다.

5시간여 가까이 장거리 이동이어서 그런지 묵호항에 도착한 일행의 모습은 피로해 보이지만 이틀 동안 망망대해에 두둥실 떠 있는 섬 여행의 기대에 가슴 부풀어 있다.

고요하던 아침 묵호항은 낯선 사람들로 북적이고 8시 정각 힘찬 뱃고동과 함께 정적을 깨뜨리며 육중한 씨플라워2호 쾌속선은 사르르 항구의 품에서 미끄러진다.

잔잔한 바다 위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총총 달릴 때 동해에 떠오른 강렬한 햇살이 머리 위에 부서진다.

달리고 달려도 보이는 것은 드넓은 바다 위 하늘과 맞닿은 단초한 수평선 하나 뿐 육중해 보였던배도 이제 미미한종이배에 불과하다.

얼마를 달렸을까?

뭍을 벗어난 지 3시간30분이 가까워오면서 선창 넘어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화산지형지세의 울릉섬이 보이고 수 분 후 도동항에 도착할 것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드디어 좁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도동항에 접안하자 누구라 할 것 없이 해방된 듯 밖으로 빠져 나간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울릉도의 중심지라 일컫는 비좁은 골목 상가의 숙소를 배정 받아여장을 푼뒤 점심을 먹기 위해 부근 식당으로 이동한다.

관광지면 으레 그렇듯 뜨내기손님으로 취급하던 과거 손님맞이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지금은 친절하고 추가 반찬도 마다하지 않으며가져다준다.

1박2일간 울릉에서의 첫 일정으로 섬 해안도로를 따라둘러보는 버스관광이 시작된다.

수 년 전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았을 때는 택시를 대절하여 관광을 하였는데 지금은 한 발 앞서 버스투어라는 것이 생겨 중형 또는 대형버스에 관광객을 태우고 운전기사가 직접 들려주는 안내에 따라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섬을 한 바퀴 도는 일주 해안도로가 아직 완공되지 않았지만 명소를 순회하며 이뤄지는 버스관광은 울릉도에서나 느낄 수 있는 나름의 정취가 살아 있다.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을 출발하여 시계 방향으로 섬을 돌기 시작한다.

구불구불한 고개를 넘은 뒤 해안도로를 달린다.

사동항을 지나자 바닷가로 신항 건설이 한창이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도동항은 협소하여 앞으로 신항이 완공 되면 제1항구로 급부상 할 것이란다.

넓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가다 통구마을에 있는 거북바위를 돌아본다.

거북이가 통(마을)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라 해서 마을 이름도 통구미마을로 불리는데 바위 꼭대기에 있는 어미 거북이 한 마리가 마을을 향하는 형상으로 보는 방향에 따라 6-9마리의 새끼 거북이도 함께 보인다.

거북바위를 한 바퀴 돌아오는데 7분 정도 걸린다.

거북바위 바로 앞에 부딪치는 파도는 그야말로 옥빛 바다의생동감 넘치는예술작이다.

아내는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파도에 발목이 빠지고 만다.

관광버스 기사의 재미난 이야기로 버스 안은 웃음으로 넘쳐나고 다음 코스를 설명 하며 사자바위로 이동한다.

울릉도에는 교통 신호등이 많은 지역이라는 기사의 말에 모두 의아해 하는데 신호등을 만난다.

차량 통행이 많고 혼잡하여 신호등을 설치한 것이 아니라 바위산을 뚫고 터널을 만들었는데 차량 한 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아 교행 할 수 없기에 시간을 정해 작동하는 빨간 신호등과 녹색 신호등을 설치해 놓았다.

이것이 육지와 다른 울릉도의 유별난교통 신호등이다.

서면소재지에 이른 뒤 해안도로 우측으로 모자 모양의 투구바위를 창문 너머 올려다 본다.

우해왕이 신라 이사부에게 항복하여 벗어 놓은 투구란다.

국수를 말리는 모양 같다 하여 국수산이라고도 한다.

도로가에 사자바위가 험상궂게 서 있다.

더위에 지친 사자 한 마리가 바다에 풍덩 빠져 목욕을 즐긴 뒤 훌훌 바닷물을 털어내고 뭍에 나와 산으로 향하는 형상처럼 날렵하다.

사자바위 옆에는 정자가 있고 전봇대 한 개가 세워져 있는데 이를 두고 입담 좋은 버스기사가 사자의 이쑤시개라는말에 모두 배꼽을 잡으며 웃음바다가 된다.

사자바위를 지나 터널을 통과한 뒤 해변에서 벗어나 고개를 넘을 무렵 바다 끝 바위에 우뚝 선 기암이 보인다.

곰바위로 아기곰 한 마리가 애교부리며 양팔을 번쩍 들어 관광객을 환영하는 모양새다.

고갯길 아래에 울릉도 주민의 숙원인 공설운동장이 최근에 만들어졌다.

산비탈 비좁은 공간을 어렵사리 확보하여 만들었음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울릉도의 최고봉인 성인봉을 중심에 두고 해안을 따라 순회하는 육로관광은 태하로 향한다.

태하는 울릉도 서쪽 끝에 자리한 마을로 1883년7월 내려진 울릉도 개척령에 따라 울릉도에 들어온 54명의 개척민이 첫 발을 내디딘 곳이란다.

마을 입구에는 성하신당이라는 당집이 있는데 예로부터 뱃길의 안녕과 풍어를 빌었던 사당이다.

바닷물에 씻기고 세월에 닳은태하 해안산책길에 나선다.

나사 모양의 원통형 계단을 돌아 오르는 길이 있고 또 하늘다리처럼 해안 바위 벼랑에 간신히 걸쳐 놓은 다리를 따라 오를 수 있다.

태하의 아름다운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태하항에는 황토굴이라는 주변 검은 화산석과 다른 주황색 바위굴이 시선을 끌고 있다.

조선시대 조정에서는 3년에 한 번씩 울릉도에 순찰을 보냈는데 그때 울릉도를 순찰했다는 증거품으로 이곳 황토를 가져다 진상을 했다고 전해진다.

태하항 입구에는 39도의 가파른 길에 304m 길이의 20인승 모노레일 2대가 운행되고 있어 산정에 쉽게 올라 기암과 향나무 그리고 바다와 어우러진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태하항에서 빠져나와 현포리로 가기 위해 고개를 넘다 돌지 않는 풍차 한 대가 보인다.

안내에 의하면 울릉도에 바람이 많아 발전기 역할을 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설치하였으나 바람이 약해 예산만 낭비한 대표적 시설이란다.

버스 안 분위기가 잠잠해 질 무렵 기사의 입담은 다시 시작된다.

세계 각국에는 최고 높은 빌딩들이 있는데..

그 중 한국에는 63빌딩이지만 미국에는 몇 년 전 테러 집단에 의해 폭파된 쌍둥이 빌딩이 있는데 이곳 울릉도에도 쌍둥이 빌딩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그 말이 믿기지 않아 귀가 쫑긋할 때 마침 도로 좌측 창밖으로 콘크리트 2층 건물을 바라보라고 한다.

노인 요양원으로 건물 중앙에 사각 홈을 낸 뒤 양쪽을 한층 높이만큼 높게 지은 건축 방식으로 이를 바라본 사람들은 박장대소하고 만다.

웃음이 가시지 않는 육로관광은 해변으로 이어지는 구불 길을 따라 코끼리바위와 송곳봉이 보이는 현포항 선착장에 멈춰 선다.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바다 위의 코끼리바위는 공암이라 부르는데 작은 배 한 척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구멍이 나 있는 주상절리 바위로 기묘하게 생겼다.

코 부분은 바둑판 모양의 바위 결이 있어 영락없는 코끼리상이다.

그리고 방파제 우측으로 두 개의 기암이 송곳처럼 솟아있다.

주름 많은 얼굴의 노인봉과 그 뒷산 쪽으로 성불사가 있는 송곳봉이 곧추서 있다.

현포항에서 천부항으로 가다 성불사에 잠깐 들르기로 한다.

좁고 가파른 길을 거리낌 없이 올라가는 버스 기사가 정말 신기하고 대견하다.

성인봉에서 뻗어 나온 높이 452m의 뾰족한 송곳봉 아래 아담한 성불사가 자리 잡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호국약사여래대불은 정동 쪽을 바라보고 있으며 독도 수호를 기원하는 의미라 한다.

송곳봉에서 흘러나오는 약수에서 즐거운 관광에 타들어 가든 목을 축인뒤 나리분지로 이동하기 위해 해안도로에 접어들다아치형 석굴 한 개를 통과한다.

일명 악어바위라는데 배곯음에 성난 악어 한 마리가차량이 지나 가기를 기다리며 목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

한순간 꿀꺽 삼켜 버릴 것 같은 태세로 입맛을 다시고 있다.

이 악어바위 역시 양쪽에서 통시에 차량이 통행할 수 없어 서로 양보하며 지나야 한다.

울릉의 대표적 상징은 뭐니 뭐니 해도 오징어와 호박엿이다.

올해는 울릉도에서 지난 여행 때와 달리 펄펄 뛰는 생 오징어 한 마리를 구경할 수 없을뿐더러 먹을 수도 없다.

해상 기온 변화로 인하여 지금은 전혀 잡히지 않는다 한다.

그냥 마른 오징어나 또는 냉동시켜 놓은 반 건조 오징어로 맛을 봐야 하는 울릉여행에서 수 십 명이 달라붙어 먹어도 남을법한 어마마한 오징어 한 마리가 눈에 번뜩인다.

북면소재지가 있는 천부항 입구에 울릉도의 마스코트인 오징어 석조상이 사람들을 유혹하고있기 때문이다.

눈으로 그리고 감동으로 오징어 맛을 즐기며 버스는 비좁은 산길로 접어들다 나리(羅里)분지에 도착한다.

화산섬인 울릉도의 분화구에 화산재가 쌓여서 생긴 화구원으로 동서로 1.5km, 남북으로 2km에 이르는 울릉도 유일의 평야지대다.

우산국 때부터 사람이 살았으며 조선조에 이르러 공도정책으로 수 백 년 섬을 비워 오다 고종 때 개척령에 따라 개척민들이 이곳에 들어 왔다고 한다.

옛날부터 정착한 사람들이 산야에 자생하고 있는 많은 섬말나리 뿌리를 캐먹고 연명하였다고 하여 나리골이라 불리어지게 되었다.

한자의 의미를 새겨 비단처럼 아름다운 마을이라 풀이하기도 하나 실제로 이 지역은 지금도 나리가 아주 많이 자라고 있다.

나리동은 개척 당시 거주민 93호에 500명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나리분지 안에 있는 늘푸른산장 식당에서 울릉섬의 나물인 삼나물에 피데기술이라는 막걸리로 여행의 흥을 한껏 부른다.

삼나물은 장미과에 속하는 눈개승마로 봄철 어린 순을 채취하여 비빔밥이나 무침으로 식용하는데 씹으면 씹을수록고기 맛이 나 유별하다.

식당 옆에는 성인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초입이 보이고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성인봉까지 4,500m라고 적혀 있다.

을릉도 개척 당시 재래의 집을 간직하고 있는 전통집인 너와집과 투막집을 둘러보며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상상해 본다.

너와집 주변에는 삼나물, 울릉도 사람들의 명을 이어준다는 명이나물, 육지와 달리 향이 전혀 없지만 영양가가 많다는 더덕, 부지갱이 나물을 많이 재배하고 있다.

그 이외에 울릉도에는 미역취나물, 고사리처럼 생긴 고비나물이 있어 봄철이면 울릉군에서 시기를 정해 놓고 산나물을 채취를 하고 있다고 한다.

버스 기사의 재미난 얘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보낸 육로관광은 나리분지를 끝으로 다시 도동항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북면소재지인 천부항으로 다시 빠져 나온 뒤 해안을 따라얼마 떨어지지 않은 도동항으로 가면 좋으련만 일부 도로가 개통되지 않아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한다.

북면 천부리 섬목에서 울릉읍 저동리 내수전까지 4.74km의 구간이 아직 도로가 개설되지 않았다.

천부항으로 가는 길에 울릉도의 특산 가공품 공장인 섬백리향 영농조합을 들른다.

이곳섬백리 식물로 향수 등 화장품을 만들어 전시 판매하는 곳으로함께 한 관광객들의 호응은 별로다.

삼백리로 만든 차 한 잔씩 얻어 마시고 도동항으로 이동한다.

남양리에 도착하여 울릉도에 오면 꼭 맛 봐야 하는 별미인 호박엿 공장을 방문한다.

이곳에서 수확한 호박으로 만들었다는 빵과 엿을 맛보기로 먹어보고 선물용으로 몇 개 구입한다.

숙소에 돌아와 저녁 식사를 한 뒤 울릉에서의 첫 밤이며 마지막 밤을 즐기기 위해 해안 산책에 나선다.

도동항 포구에 도착하자 이곳 주민들이 관광객을 위해 신나는 섹소폰 연주를 해주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있어 축제장이나 다름없다.

도동항 포구 좌우로 만들어 놓은 섬 바다 야경의 산책로를 걸으며 아름다운 비경 울릉도에서의 밤을 보낸다.

-여행 둘째 날 이야기

새벽 4시 반 홀로 숙소를 벗어나 해안 길 산책을 하러 도동항에 나가니 부지런한 관광객 여러 명이 해안을 따라 걷고 있다.

7시에 독도관광이 예정되어 있어 빠른 걸음으로 여객선터미널 앞을지나 전날 밤 걸었던 해안을 따라 나선다.

도동항에는 우리를 태우고 독도로 갈 울릉해운 소속의 '독도사랑' 쾌속선과 육지로 나가기 위한 '선플라워2'의 배 두 척이 정박해 있으며 포구에는 어선들이 잔잔한 파도 결에 살랑댄다.

여명은 시작되었지만 산책로를 따라 가로등이 켜져 있어 아직물러서고 있지않는 어둠을 내쫒고 있다.

가로등 빛이 찰랑대는 바닷물에 반영되어 오묘함이 더하다.

화산 섬 특유의 바윗길을 구비 구비 돌아가며 걷는 걸음은 운동이라기보다는 걸음 하나하나가 신기한 요술쟁이 관광이다.

울릉도의 맑고 깨끗한 청정 바다와 기암괴석, 자연동굴, 해양식물 등 천혜의 자연 경관이 곳곳에서기다리며 자랑하고 있어환상적인 섬임에 틀림이 없다.

전날 밤 파도소리 들으며 해삼과 멍게 등 자연식 해산물과 소주 한 잔을 마셨던 곡각진 용궁이라는 식당을 지나서도 산책로는 계속 이어진다.

길을 막고 있는 바위에 굴을 뚫어 산책로를 연결해 놓았다.

구불구불한 해안 길은 파도처럼 출렁이듯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낮은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다 높은 곳에 이르면 더 멀리 더 선명하게 먼 바다가 보인다.

마른 목을 축이라 절벽바위 안에 석간수를 받아 놓아 한 모금 들이키니 바다 풍경만큼이나 시원하고 짜릿하다.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울릉도에서 생소한 화산석과 해양식물들 그리고 멋지게 전개되는 동해의 경치에 푹 빠져든다.

얼마 후 자그마한 선착장 부두에 도착한다.

폐허로 남은 콘크리트 건물과 작은 집 그리고 울릉도 관광 안내도가 서 있는 곳이다.

바다 반대쪽으로 행남등대와 저동으로 가는 콘크리트길이 보이지만 조금 후 독도관광이 예정되어 있어 도동항으로 되돌아가는 길에서 화려한 일출을 맞는다.

어둠을 밀어내고 솟아나는 동해 바다의 붉은 해는 더욱 선연하다.

365일 매일 보는 일상에서의 태양과 달리 크고붉어 매혹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감탄을 연발하며 잊지 않을 시간으로 담아둔다.

산책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일행들이 아침 식사를 준비 중이다.

황태 해장국으로 식사를 하고 독도 관광을 위해 도동항에 정박해 있던 독도사랑 쾌속선에 오른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에 있는 자그마한 섬이지만 우리 국민 모두가 소중하게 보존하고 영원히 지켜야 할 독도를 향해 힘찬 물살을 가른다.

배 안은 모두 설렘으로 가득하다.

들뜬 기분으로 2시간30분간 파도 위를 달리다 선창 밖으로 독도의 모습이 보이면서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그토록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으며, 발을 올려놓고 싶었던 우리 땅 독도이기에 사람들은 순간 요동 친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당일 기상에 따라 파고가 높을 경우에는 출항 자체도 못할 뿐더러 독도 근처에 도착해서도 부두에 접안을 하지도 못하고 되돌아오는 사례도 많다고 하는데 오늘은 행운이 따라 주어 하늘도 파랗고 파도도 잔잔해 어려움 하나 없이 독도에 접안한다.

행정구역상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1-37번지에 걸쳐 있으며 동도와 서도로 구분되어 있는데 관광객들은 동도에 입도할 수 있다.

2008년8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이곳 도로명을 '독도이사부길'로 선정하였다.

옛날부터 삼봉도, 우산도, 가지도, 요도 등으로 불려 왔으며 1881년(고종18년)부터 독도라 부르게 되었다.

이 섬이 주목받게 된 것은 한국 동해의 가장 동쪽에 있는 섬이라는 점도 있지만 우리 고유의 영토인 이곳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인접 국가 일본으로말미암아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울릉도를 출발 독도관광에 나선 승객 모두는 한 마음 한 뜻으로 애국자가 되고 열혈 투사가 되어 일렬로 거수경례하며 맞이해 주는 독도 경비대원들의 환영 속에 발을 내딛는다.

수많은 괭이갈매기들도 바다 위를 낮게 날며 꾸역꾸역 소리 내어우리를 귀하게 반겨준다.

독도를 어느 침략자도 감히 넘보지 못하게 철통 같이 지키겠다는 당찬 각오가 경비대원들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와 늠름하고 듬직하다.

배에서 내려 30분간 관광할 시간을 정해 두었기에 비록 경비대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위쪽으로 올라갈 수는 없지만 선착장 주변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환상적인 섬 독도는 그야말로 동화속의 풍경처럼 신비하다.

삼형제굴바위, 촛대바위, 탕건바위 등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비경 하나 하나에 괭이 갈매기들이 함께 날며 어우러진 작은 섬 독도는 영원불멸의 낙원이다.

일행 모두 만족해하며 30분의 시간은 금세 지나간다.

배에 승선하라는 승무원의 마이크 소리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 머물고 싶어 못들은 척 여기저기 샅샅이 훑는다.

흑진주를 캔 듯 횡재를 하여 돌아가는 배안의 사람들은 모두 뿌듯함이 역력하다.

우리 고유의 영토 독도가 무사히 잘 있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서부터다.

다시 경비대원의 환송을 받으며 시야에서 멀어질 때까지 독도를보기 위해갑판에 나와 있는 사람들로 붐빈다.

괭이갈매기들도 사람 발길이 뜸한 독도에서 인정이 그리웠던지 수 킬로미터를 따라오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울음으로 대신한다.

안내에 따라 다시 선실 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으며 독도와의 첫 만남, 짧은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각자 담아 온기억들을 되새긴다.

모두 눈으로 담고, 가슴 안에 깊게 품었기에 잊혀지지 않고 마음 한 구석에서 애국심으로 살아나 우리 영토를 영원히 지켜 내리라.

도동항에서 독도로 가는 뱃길은 들뜬 마음에서 빨리 보고 싶어 2시간30분이 참으로 지루했건만 독도와 주고받은 사랑을 얘기 나누다보니 금방 도착한 것 같다.

하선 후 여행사 가이드의 말에 따라 오후 5시 반 묵호로 떠나는 배에 승선해야 하므로 점심 식사 후 해안 산책로를 걸을 예정이란다.

개별 여행을 할 사람은 4시까지 숙소에 집결하라 하여 해안은 이미 새벽에 다녀왔기에 성인봉을 단독으로 오르기로 한다.

남들은 식당으로 가는 사이 숙소로 돌아와 등산 장비를 챙겨들고 택시를 호출 가장 빠른 코스를 안내 받아 산행에 나선다.

* 성인봉 산행기는 별도 기록

성인봉 산행을 마치고 한참을 기다려 묵호로 가는 씨플라워2호에 몸을 싣고 울릉도를 떠난다.

짧은 1박2일의 울릉도 여행은 기억 속에 오래 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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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던 아침 묵호항은 낯선 사람들로 북적이고 8시 정각 힘찬 뱃고동과 함께 정적을 깨뜨리며 육중한 씨플라워2호 쾌속선은 사르르 항구의 품에서 미끄러진다.

잔잔한 바다 위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총총 달릴 때 동해에 떠오른 강렬한 햇살이 머리 위에 부서진다.

달리고 달려도 보이는 것은 드넓은 바다 위 하늘과 맞닿은 단초한 수평선 하나 뿐 육중해 보였던배도 이제 미미한종이배에 불과하다.

얼마를 달렸을까?

뭍을 벗어난 지 3시간30분이 가까워오면서 선창 넘어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화산지형지세의 울릉섬이 보이고 수 분 후 도동항에 도착할 것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드디어 좁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도동항에 접안하자 누구라 할 것 없이 해방된 듯 밖으로 빠져 나간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울릉도의 중심지라 일컫는 비좁은 골목 상가의 숙소를 배정 받아여장을 푼뒤 점심을 먹기 위해 부근 식당으로 이동한다.

관광지면 으레 그렇듯 뜨내기손님으로 취급하던 과거 손님맞이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지금은 친절하고 추가 반찬도 마다하지 않으며가져다준다.

12일간 울릉에서의 첫 일정으로 섬 해안도로를 따라둘러보는 버스관광이 시작된다.

수 년 전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았을 때는 택시를 대절하여 관광을 하였는데 지금은 한 발 앞서 버스투어라는 것이 생겨 중형 또는 대형버스에 관광객을 태우고 운전기사가 직접 들려주는 안내에 따라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을 출발하여 시계 방향으로 섬을 돌기 시작한다.

구불구불한 고개를 넘은 뒤 해안도로를 달린다.

사동항을 지나자 바닷가로 신항 건설이 한창이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도동항은 협소하여 앞으로 신항이 완공 되면 제1항구로 급부상 할 것이란다.

넓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가다 통구마을에 있는 거북바위를 돌아본다.

거북이가 통(마을)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라 해서 마을 이름도 통구미마을로 불리는데 바위 꼭대기에 있는 어미 거북이 한 마리가 마을을 향하는 형상으로 보는 방향에 따라 6-9마리의 새끼 거북이도 함께 보인다.




거북바위를 한 바퀴 돌아오는데 7분 정도 걸린다.

거북바위 바로 앞에 부딪치는 파도는 그야말로 옥빛 바다의생동감 넘치는예술작이다.


울릉도에는 교통 신호등이 많은 지역이라는 기사의 말에 모두 의아해 하는데 신호등을 만난다.

차량 통행이 많고 혼잡하여 신호등을 설치한 것이 아니라 바위산을 뚫고 터널을 만들었는데 차량 한 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아 교행 할 수 없기에 시간을 정해 바뀌는빨간 신호등과 녹색 신호등을 설치해 놓았다.

이것이 육지와 다른 울릉도 특유의교통 신호등이다.

도로가에 사자바위가 험상궂게 서 있다.

더위에 지친 사자 한 마리가 바다에 풍덩 빠져 목욕을 즐긴 뒤 훌훌 바닷물을 털어내고 뭍에 나와 산으로 오르는 형상처럼 날렵하다.

사자바위 옆에는 정자가 있고 전봇대 한 개가 세워져 있는데 이를 두고 입담 좋은 버스기사가 사자의 이쑤시개라는말에 모두 배꼽을 잡으며 웃음바다가 된다.


사자바위를 지나 터널을 통과한 뒤 해변에서 벗어나 고개를 넘을 무렵 바다 끝 바위에 우뚝 선 기암이 보인다.

곰바위로 아기곰 한 마리가 애교부리며 양팔을 번쩍 들어 관광객을 환영하는 모양새다.

고갯길 아래에 울릉도 주민의 숙원인 공설운동장이 최근에 만들어졌다.

산비탈 비좁은 공간을 어렵사리 확보하여 만들었음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울릉도의 초고봉인 성인봉을 중심에 두고 해안을 따라 순회하는 육로관광은 태하로 향한다.

태하는 울릉도 서쪽 끝에 자리한 마을로 18837월 내려진 울릉도 개척령에 따라 울릉도에 들어온 54명의 개척민이 첫 발을 내디딘 곳이란다.

마을 입구에는 성하신당이라는 당집이 있는데 예로부터 뱃길의 안녕과 풍어를 빌었던 사당이다.

바닷물에 씻기고 세월에 닳은태하 해안주변 산책길에 나선다.

나사 모양의 원통형 계단을 돌아 오르는 길이 있고 또 하늘다리처럼 해안 바위 벼랑에 간신히 걸쳐 놓은 다리를 따라 오를 수 있다.

태하의 아름다운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태하의 아름다운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태하항 입구에는 39도의 가파른 길에 304m 길이의 20인승 모노레일 2대가 운행되고 있어 산정에 쉽게 올라 기암과 향나무 그리고 바다와 어우러진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태하항에는 황토굴이라는 주변 검은 화산석과 다른 주황색 바위굴이 시선을 끌고 있다.

조선시대 조정에서는 3년에 한 번씩 울릉도에 순찰을 보냈는데 그때 울릉도를 순찰했다는 증거품으로 이곳 황토를 가져다 진상을 했다고 전해진다.

태하항에서 빠져나와 현포리로 가기 위해 고개를 넘다 돌지 않는 풍차 한 대가 보인다.

안내에 의하면 울릉도에 바람이 많아 발전기 역할을 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설치하였으나 바람이 약해 예산만 낭비한 대표적 시설이란다.

웃음이 가시지 않는 육로관광은 해변으로 이어지는 구불 길을 따라 코끼리바위와 송곳봉이 보이는 현포항 선착장에 멈춰 선다.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바다 위의 코끼리바위는 공암이라 부르는데 작은 배 한 척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구멍이 나 있는 주상절리 바위로 기묘하게 생겼다.




코 부분은 바둑판 모양의 바위 결이 있어 영락없는 코끼리상이다.

그리고 방파제 우측으로 두 개의 기암이 송곳처럼 솟아있다.

주름 많은 얼굴의 노인봉과 그 뒷산 쪽으로 성불사가 있는 송곳봉이 곧추서 있다.





현포항에서 천부항으로 가다 성불사에 잠깐 들르기로 한다.

좁고 가파른 길을 거리낌 없이 올라가는 버스 기사가 정말 신기하고 대견하다.

성인봉에서 뻗어 나온 높이 452m의 뾰족한 송곳봉 아래 아담한 성불사가 자리 잡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호국약사여래대불은 정동 쪽을 바라보고 있으며 독도 수호를 기원하는 의미라 한다.






송곳봉에서 흘러나오는 약수에서 즐거운 관광에 타들어 가든 목을 축인뒤 나리분지로 이동하기 위해 해안도로에 접어들다아치형 석굴 한 개를 통과한다.

일명 악어바위라는데 배곯음에 성난 악어 한 마리가차량이 지나 가기를 기다리며 목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

울릉의 대표적 상징은 뭐니 뭐니 해도 오징어와 호박엿이다.

올해는 울릉도에서 지난 여행 때와 달리 펄펄 뛰는 생 오징어 한 마리를 구경할 수 없을뿐더러 먹을 수도 없다.

면소재지가 있는 천부항 입구에 울릉도의 마스코트인 오징어 석조상이 사람들을 유혹하고있다.

버스는 비좁은 산길로 접어들다 나리(羅里)분지에 도착한다.

화산섬인 울릉도의 분화구에 화산재가 쌓여서 생긴 화구원으로 동서로 1.5km, 남북으로 2km에 이르는 울릉도 유일의 평야지대다.

울릉도 개척 당시 재래의 집을 간직하고 있는 전통집인 너와집과 투막집을 둘러보며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상상해 본다.



나리분지 안에 있는 늘푸른산장 식당에서 울릉섬의 나물인 삼나물에 피데기술이라는 막걸리로 여행의 흥을 한껏 부른다.

삼나물은 장미과에 속하는 눈개승마로 봄철 어린 순을 채취하여 비빔밥이나 무침으로 식용하는데 씹으면 씹을수록고기 맛이 나 유별하다.

식당 옆에는 성인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초입이 보이고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성인봉까지 4,500m라고 적혀 있다.


너와집 주변에는 삼나물, 울릉도 사람들의 명을 이어준다는 명이나물, 육지와 달리 향이 전혀 없지만 영양가가 많다는 더덕, 부지갱이 나물을 많이 재배하고 있다.

그 이외에 울릉도에는 미역취나물, 고사리처럼 생긴 고비나물이 있어 봄철이면 울릉군에서 시기를 정해 놓고 산나물을 채취를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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